
누가복음 11장 1–4절 주기도문과 하나님 나라
더로드교회
https://youtu.be/kVnn0OlRMHU?si=1_-Y3zUObkk4UCOS
본문 낭독
누가복음 11장 1절에서 4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쭈어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신 것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아멘.
1. 기도는 배워야 하는 신앙의 본질
오늘 본문은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의 요청으로 시작합니다.
이 요청을 통해 우리는 믿는 신자가 왜 기도를 배워야 하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기도는 믿는 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배우지 않으면 바른 기도를 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 기도의 모범을 가르쳐 주십니다.
2. 주기도문의 핵심은 무엇인가
주기도문은 짧은 기도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핵심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이기에 단순한 암송용 기도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며 선포하신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였습니다.
예수님의 사역 전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는 사역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복음의 핵심 역시
결국은 하나님 나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3.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오해
우리는 복음을
“예수 믿으면 죽어서 천국 간다”는 정도로 이해해 온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그보다 훨씬 풍성한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에
마태복음에서는 ‘하나님 나라’ 대신 ‘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공간적인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초월적 통치 영역 전체를 의미합니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하늘’은 공간 개념으로 이해되다 보니
천국을 ‘죽어서 가는 곳’으로만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한다는 개념은 희미해졌습니다.
4. “나라가 임하시오며”의 의미
주기도문 2절에서 예수님은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마태복음에는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임해야 할 나라임을 분명히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현실과 동떨어진 나라가 아니라
신자가 살아가는 이 땅의 현실 속에 임하는 나라임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5.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이 기도는
죄로 오염된 세상에서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야 할 영광과 주권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기도입니다.
세상은 하나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가치들을 올려놓고 살아갑니다.
그 결과 하나님을 인생과 역사, 세계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 기도는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도록
신자가 책임 있게 기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6. 하나님 나라와 삶의 모든 영역
하나님 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과학 등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회복될 때 임합니다.
믿는 신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작동하는 세상의 논리를 걷어내고
하나님의 통치 원리가 드러나도록 헌신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 나라는
신자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 임하게 됩니다.
7.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
이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끝까지 신실하게 채우신다는 전제 위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의존하지 않고서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날마다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의존하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가 임합니다.
8. 죄 사함의 기도에 대한 오해
원문에서의 순서는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가 먼저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다른 사람을 용서합니다”가 이어집니다.
이는
우리가 남을 용서해야 하나님께 용서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한 사람이 비로소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진정한 회개가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가 임합니다.
9.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이 기도는
시험을 없애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시험 가운데서 분별하며 이기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다원주의 사회는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상대화합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성경의 가르침은 하나의 취향으로 취급되고,
죄는 더 이상 죄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신자는
순진해서는 안 되고
뱀 같이 지혜로워야 합니다.
10. 하나님 나라는 특정 국가나 제도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기독교 국가를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도 교회도 하나님 나라 그 자체는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는 모든 영역입니다.
민족, 국가, 도시, 교회를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11. 맺음말
주기도문은
개인의 경건을 넘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2025년을 돌아보며
우리 안에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를 성찰하고,
다가오는 2026년에는
우리의 삶과 공동체 위에
하나님 나라가 더 풍성히 임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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