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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그래도 여전히 희망은 하나님.

by Danny_Kim 2023. 8. 5.

신앙을 처음 가지게 된 날,

그리고 신앙 때문에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자신을 지키며 살던 시절,

그리고 신앙때문에 내 삶의 전부를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헌신하게 된 날,

그러다가 신앙에서 헌신한 사람들의 치부를 보게 된 날,

그러한 치부들에 대해서 같이 해결하려 했지만 끝까지 그 사실을 부인하는 신앙인을 보게 된 날,

그리고는 정말 큰 회의감으로 살게 되던 날,

 

세상 속에서 다른 희망을 품어봤지만 결국에 희망이 없음을 깨닫게 된 날,

비록 세상에서 희망이 없고..

교회에도 희망이 없고..

내가 사랑했던 신앙인들도 하나님을 떠나갈 때..

나 또한 하나님을 떠나서 살아갈 때..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신 하니님,

묵묵히 우리를 위해 애쓰시는 하나님,

이해되지 않는 사랑으로 우리를 지켜주시는 하나님,

죄에 대해서 일일이 묻지 않으시고 그저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마도 내가 타인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도 나의 죄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신다면..(분명 그러하시겠지만.. 그 분노를 지금 즉시 나에게 퍼부으신다면..)

그렇다면 나는 지금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나를 조금 깊이 보니..

나보다 타인이 더 죄인인 듯 하지만.. 나 역시 동일한 죄인이니..

죄인들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그 마음을 생각해 보니..

다 알 순 없지만.. 그래도 여유가 조금 생긴다.

 

난 용서까진 모르겠다.

그래도 '분노'를 삭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나를 조금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

우리 인간들에게 희망은 없지만,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에겐 희망이 있다.

하나님은 충분히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도 더 나은 세상을. 하나님의 왕국을 지금도 만들고 계신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고

더뎌도이고

희망이 사라지는 듯 하지만

그러한 고통 속에서 그 고통 넘어서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생각할 때,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내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듯 하다.

 

그래도 나쁜 놈들은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나쁜 놈들에 대해서 하나님이 빨리 죄를 처벌하셨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도 나쁜 놈이란 걸 잊지 말아야 하는데..

인간은 너무나 자기중심적이어서 자신을 못 보고 타인만 보이는 듯하다.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이 필요하다.

다행히 하나님이 내 곁에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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