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정교회를 하면 좋은점, 자기 신앙 주체성의 확립
가정교회를 시작하니 장점이 많다.
그중에 첫번째 장점은 자기 신앙 주체성의 확립이다.
제도적 교회를 가게 되면 다양한 장점이 존재한다. 잘 훈련받고 잘 짜여진 시스템에 의해서 아이들은 주일학교에서 양육을 받고 어른들은 어른들에게 적합한 예배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매주일 잘 요리된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어느정도 신자들의 자기 스스로 신앙을 지키고 자기 스스로 말씀을 읽고 해석하는 일에서 어느정도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 그런데 이게 처음에는 좋지만 자꾸 익숙해지면 결국 자기 스스로 신앙을 지키는 그 힘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자기 신앙의 주체성이 있는 상태에서 주일의 좋은 설교와 잘 짜여진 시스템으로부터 오는 다양한 양육프로그램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기 신앙의 주체성이 없다면 그러한 것들은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다. 그러한 시스템이 없는 환경에서는 스스로 신앙을 지키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나는 신앙의 주체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도적 교회를 어느정도 다니기 시작하니 말씀에 대해서는 목사님께 맡겨버리고 자녀들의 신앙교육은 주일학교 선생님들에게 위탁하게 되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사람은 편리한걸 추구하기에 어렵고 힘든일에서 해방받는 느낌을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정교회를 시작하니 이 모든것에서 일단 해방되었다. 내 스스로 신앙을 지켜야 하고 나의 자녀들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 누구에게 의탁할수도 의존할수도 없다. 그러니 정신이 번쩍 든다.
매일 저녁 그냥 이것저것 하면서 지난 시간들이 예배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찬양을 아이들과 같이 하고 성경을 같이 읽고 기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도 듣고 아이들의 신앙의 고백과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듣게 된다. 지금까진 이 귀한것을을 부모인 내가 듣지 못하고 왜 주일학교 선생님들에게만 주었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말이다.
그렇게 우리 가정교회의 시작과 함께 나의 신앙의 주체성, 그리고 아이들의 신앙의 주체성은 날로 자라갈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의 끝이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시작은 여전히 하나님이 함께 하고 계심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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