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을 나누신 하나님>
창세기 1장 1~5절.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해하시니라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날이니라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첫사랑, 처음 언어, 첫 경험, 처음으로 맛보는 것 등 '처음'은 누구에게나 신선하고 소중하고 애틋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큰 기대감도 있다. 그러한 처음은 성경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나님께서 처음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담겨진 창세기, 그리고 그 창세기의 처음 말씀, 그것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존재하시는 하나님께서 '시간'이라는 '개념'을 드러내면서 우리에게 그 '시간'의 개념이 드러나기 시작한 순간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고 있다. 하나님은 '시간' 넘어 존재하시지만 인간은 '시간'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 '시간'의 '처음'을 언급하면서 서 그때 발생했던 일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 그 시작은 '천지'를 '창조'한 사실이다.
하나님은 이 천지창조를 통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을까? 구지 '창조주'라는걸 우리가 알수 있을텐데도 다시 한번 이 '창조'를 언급한 사실은 아마도 그 처음의 '감각'을 잃어버릴 것을 미리 아시고 우리가 다시금 감각이 조금 살아났을때 그 때 있었던, 존재하셨던 그리고 하셨던 일, 창조를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였을까?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해하시니라
혼돈과 공허 그리고 흑암이라는 단어들의 사용은 모호함과 애매함 그리고 부정적인 느낌이 꽤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때의 상황을 하나님은 혼돈과 공허와 흑암위에 존재하는 하나님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직 '죄'가 들어오기 전이 었을까? 아니면 '죄'라는 건 존재자체가 이미 있는것이었을까? 하나님의 존재가 있었으므로 그 존재의 바깥, 혹은 그 존재의 부정이 '죄'가 아니었을까?
그러한 비슷한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는지..혹은 하나님께서 이제 이루어가실 놀라운일들에 대한 그 반대면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는지..그것까진 애매하지만 분명히 하나님의 위엄을 나타내기에는 충분한 표현이다. 공허와 흑암 혼돈 그 위에서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위엄과 힘을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해서 알수 있다.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하니님의 위대한 힘의 근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분명히 다른 어떠한 노력으로 보이지 않는 '빛이 있으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빛'이 생겨났다.
'빛' 이신 하나님께서 온 우주공간에 자신의 형상을 닮은, 자신의 속성을 드러내는 한 방면으로써 '빛'이라는 물질로 보여지는 '빛을 만드셨다.
'빛'이라는 보이지 않는, 그리고 보이는 곳에서 존재하는 그 '밝고 찬란함'을 눈에 보여지는 '물질'의 형태로 창조되는 놀라운 순간이다.
우리는 '물질세계'에서 보여지는 이 '빛'의 광대함에 놀라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빛의 내면'을 원래부터 가지고 계신 하나님의 놀라운 상태에 있다.
우리가 상상할수 없는 상상이 잘 되지 않는 그 어떤 지점에 하나님은 '빛'으로 존재하신다.
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의 형태를 잘 표현해주는 '빛'이 실제 물질세계에서 나타내어진 것을 보고 좋아하셨던 것일까?
자신의 모습을 이미 잘 보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세상에 나타내어진 것을 보고 좋아하신것일까?
아니면 그 둘 모두일까?
분명히 하나님은 '빛'을 좋아하셨다.
그리고는 그 '빛'과 반대편에 있는 '어둠'을 나누신다.
'어둠'이라는 것. 이것도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
'하나님의 세계'에도 이 '어둠'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지만 그 존재의 경계와 범위를 분명히 하신다.
존재하는 세계지만, 그 존재의 경계를 분명히 지어주고 그것을 서로 넘나들수 없도록 하신다.
우리는 '어둠'과 '빛' 그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것일까?
아직은 이 '어둠'과 '빛' 그 중간과 경계에 애매하게 서 있는것일까?
그래서 이토록 삶이 꽤나 행복하면서도 또 꽤나 괴로우면서도 살만하다가..죽을것 같다가..그걸 반복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건 하나님은 이 빛과 어둠을 나누실수 있는 권위와 힘이 있으신 분이다.
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날이니라
5절에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낮과 밤으로 부르신다. 이는 이 세상이 창조되고 시간이 창조되고 우리에게 '낮'과 '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아직까지 변하지 않은..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이후의 역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놀라운 말씀이다.
의외로 하나님은 어둠 자체를 죄로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는듯 하다. 우리에게 '어둠'이 있어야 '낮'이 주어지듯이..그 '어둠'으로 인하여 일상을 멈추고 휴식이 필요하듯이 하나님은 인간세상에서 필요한 '낮'과 '밤'의 경계로 빛과 어둠을 주셨다. 그리고는 이를 '첫째날'에 대한 창조로 기록을 마친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첫째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그분께서
그리고 능력이 한이 없으신 그분께서
하루만에 모든걸 만드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째날'에 많은 일을 하지 않으셨다.
우리에게는 엄청난 일로 보여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첫째날'에 하나님의 일에 제한을 두셨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제한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 느려보이고 더뎌보이고 이루어지는것 같지 않은 하나님의 역사가..
모든걸 한번에 다 해내려는 우리의 습성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왜 구지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하루만에 하지 않으시고 '첫째날', '둘째날'..이렇게 나누어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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